신화/메소포타미아 신화

메소포타미아 - 티아마트

김마농 2009. 4. 19. 19:21
Tiamat

바빌로니아의 혼돈의 용. 민물을 대표하는 아프수에 대해 짠 바닷물을 상징한다. 창조 서사시 <에누마 엘리시>에서 아르수와 티아마트는 서로 섞여 라무와 라하무를 낳는데, 이 둘의 이름은 '실트를 뜻한다. 티아마트는 <에누스 엘리시>와 마르두크 신화에서 중심 역할을 하는데, 마르두크는 티아마트를 죽이고 몸을 두 동강 내 절반으로 하늘을 만들고, 나머지 절반으로 땅을 만들었다. 그렇지만 티아마트가 남긴 유산은 메소포타미아 신화를 넘어서서 후대에까지 큰 영향을 미쳤다.

히브리어로 '심연'을 뜻하는 단어는 '테흠'(tehom)으로, 이것은 티아마트와 어원이 같은것으로 여겨진다. 그리고 창조신과 혼돈(바다의 형태인) 사이의 싸움은 훗날 가나안의 종교사상에서 핵심 요소가 되었고, 가나안의 종교는 다시 이스라엘 민족에게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.

히브리인의 신이 혼돈의 바다 괴물을 물리치는 '신화'는 <성서>의 여러 군데에서 나온다. <출애굽기> 15장 1 ~ 18절은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이 야훼를 찬양하는 찬송가인데, 신성한 용사가 바다에 승리를 거두는 고대의 은유를 차용하고 있다.
<시편> 74장 13절은 히브리인의 하느님이 천지 창조가 시작되기 전에 바다를 가르고, 레비아단이라는 '물속 괴물'의 머리를 깨뜨리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.
태초의 혼돈을 용이나 바다뱀으로 묘사하는 것은 신화에서는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은유 가운데 하나이다.